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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음인 인터뷰] '싸제'를 아십니까?

안녕하세요. 지난 다음인 인터뷰 3편(안식휴가때 구글과 페이스북을 방문하), 어떠셨나요? 오늘 다음인 인터뷰 제4편! '싸제'를 아십니까 편에서는 다음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어느 개발자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김성준님입니다. 



'싸제' 프로그램 만들기의 달인 김성준님!


1. 어쩌다가 '싸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요?

제가 싸제의 길로 들어선 첫 작품은 마이피플의 PC 클라이언트입니다.

'싸제'는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나 앱을 입맛에 맞게 수정, 업그레이드 또는 커스터마이징하는 '사제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은어죠.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MIM인 마이피플을 PC에서 메신저처럼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제 직업이 프로그래머인지라 밖으로 돌아다니기보다는 PC에 앉아서 일하는 직종이다 보니 스마트폰의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귀찮고 불편해서 만들었어요. 당시 버전은 UI가 썩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편리하긴 해서 온라인 게시판에 공유하게 되었고 다음 직원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싸제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죠^^ 

당시에는 사제 프로그램을 줄여서 그냥 '사제'라고 올렸는데, 다음 직원분께서 담담하게 그냥 사제라고 하니까 느낌이 덜 온다고 하시면서 조금더 강한 느낌의 '싸제'로 명칭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 이후 '싸제' 시리즈로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회사 게시판에 올리고 있습니다.  



마이피플 PC버전 아이디어는 '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2. 최근 새로이 만들고 있는 싸제가 있나요?

우선 구상하고 있는 건 마이스티커(마이스티커를 통해 마이피플용 스티커를 직접 만들수 있답니다. 궁금하시면 클릭!)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스토어, 가칭 'Our Sticker'를 개발중에 있습니다

저는 직접 제작이 가능한 마이스티커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잘 만들어진 마이스티커를 버즈런처 처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이 있으면 더 좋겠다 싶어서 짬짬이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들다가 미루고 결국 포기한 싸제들도 많아서, 완성될지는 저로서도 아직 의문입니다.

헐



3. 싸제의 매력은?

싸제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DIY죠. 

특정 프로그램이나 앱을 사용해보다가 이런점이 불편해서 개선했으면 좋겠다, 또는 이런 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직접 만들어서 쓰는 거예요. 단지 불편함의 해소뿐만 아니라 뭐랄까, 창작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제가 만든 '싸제'를 다음 직원들이 유용하게 써주고 응원 또는 감사 메시지를 받으면 참 고맙고 보람차기도 해요

그리고 싸제를 써보고 "이렇게 하면 실패하는구나!" 혹은 "이렇게 한 부분은 생각보다 괜찮은걸?" 하는 작은 경험을 다음인들과 주고받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죠


4. 싸제 개발자의 핵심역량은 무엇일까요?

'싸제'와 '핵심역량'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지는 않아보이는데요. ^^

저의 경우를 보면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싸제프로그램을 보면 노력 대비 성과(ROI)는 참담한 수준이에요.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인 '똑똑박사'를 제외하고 제작되었던 스무 개 이상의 싸제들. 따지고 보면 모두 실패 케이스거든요. 열번 시도해서 한번 성공하기도 어려운 셈이죠. 

'똑똑박사'는 뉴스, 환율, 날씨와 같은 실시간 정보나 계산기, 번역과 같은 기능을 마이피플에서 텍스트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런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과정을 즐겼기 때문입니다.(라고 엄청나게 포장해서 썼는데, 이걸 4글자로 줄이면 "...")


5. 다음인들에게 가장 인기폭발이었던 싸제는?

단연 마이피플 똑똑박사가 아닐까 싶네요. 처음에 만들어 공개했을 때도 관심을 많이 받았고, 그 후로 여러 다음 개발자분들께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를 하듯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거나 기능 업그레이드에 참여해 주셔서 편리하고 재미난 기능이 많이 들어갔어요

지금도 똑똑박사는 매일 2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다음인들과 주고받고 있답니다. 혹시 마이피플 사용자 중에서 똑똑박사 친구추천을 아직 안 하신 분은 마이피플에서 id 친구 찾기로 dr.bot을 추가해주셔요. [...광고]


 

이젠 궁금한게 있으면 똑똑박사에게 물어보세요~


6. 성준님의 최종적인 꿈은?

그냥 즐겁게 사는 거예요. 제가 즐겁고, 제 주변이 즐겁고, 나아가 잘 모르는 누군가까지 즐겁게 해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저 스스로 즐겁고, 또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시도가 싸제이기도 하고, 제가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서비스들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싸제 프로그램 개발을 취미생활 삼아 즐겁게 살고 있는 김성준님의 다음인 인터뷰, 어떠셨나요? 다음에는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가진 분들이 근무하고 있답니다. 다음인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