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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인터뷰] 나는 진정한 개발자다! 김대현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더위가 한창인 요즘,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8월 들어 첫 다음인 인터뷰를 시작할까 합니다. 이번에는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김대현님을 소개드려요. 평범하지만은 않아보이는 대현님과의 인터뷰로 다음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분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한번 살짝 엿보는 건 어떠세요? 


대현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다음에서 기술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대현입니다. 

인프라 담당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다음과 인연을 맺게 되어, 약 10여년간 카페, 플래닛, 마이피플 등 다음의 여러 서비스의 개발에 참여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사내개발 플랫폼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기술팀에 있다가 다시 완연한(?) 개발자로 돌아왔습니다.^^



1. 30일간의 안식휴가 동안 '30일 웹앱 개발 프로젝트'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하셨는지 조금만 이야기 해 주세요

아이 때문에 안식휴가 동안 남들처럼 멀리 여행을 떠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육아와 병행하면서 30일의 휴가 기간 동안 뭘 하면 될까 고민했었는데요. 최근 2년 동안 제가 맡았던 팀의 매니저 역할을 하다 보니 순수한 ‘개발자’로서의 삶과는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IT 분야의 기술 변화 속도에 뒤처진다는 느낌? 

그래서 그 동안 공부하고 싶었지만 미뤄만 두고 있던 개발 숙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ㅋㅋ  처음에는 소스코드 버전관리를 시각적으로 관리하기 편하게 하자는 목적으로 필요한 기반 기술들을 다양하게 훑어가며 시작했는데요.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안식휴가기간 동안 그래프 관계를 그리기 편리한 'graphviz'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2. 이번 안식휴가가 대현님께 어떤 의미였는지 한말씀 해주세요.

뭐랄까, 저에게 있어 이번 안식휴가는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기 위한 발악’ 이었어요. 

이제껏 저는 ‘개발’을 좋아한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이 업무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게 되더군요. 내가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걸까?

때마침 안식휴가가 생겼고, 나는 지금도 개발자임을 증명하기 위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휴가기간 동안 일을 한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안식 휴가를 지내고 나니 저는 정말로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더군요. 쉬는 동안 개발했던 시간들이 아깝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2-1. 휴가가 끝난 후에는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계속 쉬어도 되겠다는 생각…?ㅋㅋ 아무래도 전적으로 아내에게만 의존했던 육아도 병행하다 보니, 육아가 생각보다 즐겁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으면서 아이도 같이 보고 가사도 하나 둘씩 같이 해서 아내에게 점수도 좀 땄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개발을 시작하면서 제 블로그에 매일 꾸준히 개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게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아..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안 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꾸준히 계획 세운 것을 잘 실행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이랄까,  독자들의 피드백을 보면서 혼자 고민도 해보는 영양가 있는 시간이었어요.



3. 나는 OOO 한 개발자이고 싶다.. 이런 기대치가 있다면요?

음..’행복한 개발자’라고 하면 너무 진부할까요?ㅎㅎ 

예전에는 유능한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개발자’는 내가 좋아하는 개발을 하면서 동시에 사용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실용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존재 아닐까요.

사실 개발을 하다 보면 기술 관점에서 흥미는 있지만 실용성이 떨어지거나, 혹은 실용성은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그다지 재미없을 때가 있거든요.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며 일하는 개발자로 살고 싶어요. 


4. 대현님이 개발자로서 심장이 두근두근 할 때가 있다면?

저도 일명 ‘애플빠’ 인지라..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애플의 완성도 높은 신제품을 처음 뜯어볼 때가 가장 심장이 두근두근 합니다.

애플의 새로운 제품에 전에는 듣도보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걸 보면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배우기도 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런 뛰어난 제품들을 만들어야지’ 라는 다짐도 하게 되거든요. 

비록 아직은 그런 뛰어난 제품들 보다는 못하지만, 전에 사내개발자용으로 ‘Digit’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다음인들의 호평을 얻어낸 적이 있어요. 애플처럼 전세계 사용자를 감동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다음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이런 유용한 서비스를 전달하도록 노력해야죠.^^

5. "아, 내가 진짜 영락없는 개발자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때는 언제인가요?

얼마 전에 집 앞에 있는 마트를 갔어요. 물건을 한 가득 사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아뿔싸! 카드를 차에 두고 온 거에요. 그래서 제 뒤 사람부터 계산하고 다시 카드를 들고 계산대로 왔는데, 제 계산목록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 순간 ‘소스 버전 관리시스템 git의 stash기능’이 딱 떠올랐습니다. 이쯤 되면 직업병이죠? ㅋㅋ 동일한 기능이 마트 계산대에도 있다는 게 참 재미있어서, 그걸 또 제 SNS에 재미있다고 올렸더니 악플 보다 무섭다는 무플이 절 슬프게 했지요. 

그래서..아..제가 뼛속까지 개발자구나..생각했답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한번도 제 스스로에 대해 이렇다~할 정의가 안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 인터뷰를 하고 나니 여전히 ‘나’에 대한 탐구는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얼른 스스로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발자로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대현님의 모습, 멋져보입니다. 다음에는 다음 쇼핑 서비스의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순님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Coming soon~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