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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말많은 강성구와 스포츠마케팅] 프로구단 창단의 출발선을 팬과 함께 '이랜드서울축구단'

할말많은 강성구와 스포츠마케팅 ① : 프로구단 창단의 출발선을 팬과 함께 '이랜드서울축구단'


안녕하세요.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해서 소개해드릴 "할말많은 강성구" 입니다.
오늘 첫 번째로 전해드릴 이야기는  이랜드서울축구단 소식입니다.

 

서울에는 다양한 구기종목의 많은 프로구단이 있습니다.
'LG트윈스', '두산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3개의 프로야구단과 '삼성썬더스', 'SK나이츠' 2개의 프로농구단, 그리고 한개의 K리그 구단 'FC서울'이죠.

 

사실 현재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산업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에요.
원인이야 다양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지만, 첫 포스팅으로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는 다소 주제가 무거울 수 있기에 이쯤에서 스톱!(전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결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그래서 이런 프로축구의 낮은 산업가치 때문인지 무려 1천만명이 거주하는 서울이지만 프로축구 구단은 FC서울 겨우 하나뿐이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4월 14일, 또 하나의 프로축구 구단이 탄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랜드 그룹에서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연맹에 공식 제출하며 서울의 두번째 K리그구단 입성의 서막을 알린 것이죠.

 

2015시즌 K리그 챌린지 (2부리그)로 그 도전을 시작할 이랜드서울축구단!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지! 제가 살짝 소개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12일, 46,549명의 관중속의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 

'서울더비'의 모습도 이러기를 기대합니다.

 
티키타카 11 프로젝트

이랜드 서울축구단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팬'이었습니다.
팬 없는 구단은 앙꼬없는 찐빵, 갈수 없는 휴가, 가버린 탕웨이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죠 ㅠ.ㅜ(부디 행복하세요..)

 
그런 이랜드 서울축구단의 슬로건은 '티키타카 11' 였습니다.
'티키타카'란 스페인 말로 탁구공 랠리를 뜻하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패스축구를 빗댄 말로 더 유명해진 용어인데요.
이랜드 서울축구단에서는 팬들과 구단의 아이디어가 패스 플레이처럼 공유되고 소통되기를 원한다는 의미에서 슬로건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 모든 축구단 창단과정을 팬과 함께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포스터

 
모든 구단이 팬들과의 올바른 소통을 원하고,  활발한 의견교류가 이뤄지길 원하겠지만 그동안 현실은 냉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응원메세지보다 네거티브한 의견을 주는 경박ㅁ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그런 내용들이 기사화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구단에서는 구단 공식채널에 네티즌들이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폐쇄해버리기도 했고요.
또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단의 홈페이지에 접속한다면 다양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을테지만, 사실 공식 채널이라 하더라고 그럴만한 매체력을 가지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팬들과의 교류를 높이고자 하는 이랜드 축구단은 공식 채널로 페이스북을 선택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다른 플랫폼들보다 공유와 확산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라서 구단을 알리는데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현재 '이랜드 서울 축구단 프로젝트'페이지(https://www.facebook.com/esfcproject)에는 1만명에 육박하는 팬이 좋아요를 누른 상태이며
앞으로 페이지가 어떻게 운영되고 알려질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티키타카11 공모전은 계획대로 진행 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의견들이 댓글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2,275개의 공유와 1,023건의 댓글들. 더욱이 댓글의 대부분이 진지하게 남긴 의견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관심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랜드 축구단 공식 팬포럼 : 티키타카4

 

▲ 리셉션 홀 입구

▲ 포토 백드럽

 

 ▲ 참여 열기가 뜨거운 행사 현장

 

팬포럼에는 스포츠매니아, 축구매니아, 응원하는 K리그 팀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등 다양한 분야의 100명이 초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멀리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에서 팬포럼을 위해 많은 분들이 달려와주셨습니다.
특히 참석자 분들 중에서도 안동에서 온 유지은(18)양이 화제였는데요.
축구를 좋아하지만 다소 교통입지가 약한 안동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경기 직관은 가지 못 하고, 매일 TV로만 접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자 안동에서 새벽에 출발하겠다는 일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것을 확인한 이랜드축구단 측은 유지은양의 왕복교통비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포럼에 참가하는 다른 팬분이 자청해 유지은양을 에스코트 해주었고, 덕분에 처음으로 상경한 유지은양은 서울역-이랜드 가산사옥 15.1km / 택시비 17,500원 / 소요시간 51분의 험난한 여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고마워요 다음지도.)

 
여기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이랜드 축구단은 "팬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유지은양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유지은양의 상경을 문자중계하기도 했죠.

또한 이랜드축구단은 개막전 및 각종행사에 유지은 양을 초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팬의 가치를 높여줌과 동시에 이랜드 축구단의 셀럽을 만들어 냈고 자연스럽게 참석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최초로, 이랜드서울축구단의 홈경기인 K리그 경기가 열리는겁니다. 
그리고 서울 소재 구단의 홈경기가 안동에서 성사된 과정을 컨텐츠화, 서비스를 하는거죠.
다음은 첫 경기에 한해 후원 활동 마케팅 권리를 확보하고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이슈화를 시키는겁니다! 
이렇게나 재미있는 축구와 축구장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축구경기나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콘텐트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갈 수도 있겠지요. 제 상상력은 여기까지!


이어서  패널에는 박문성 해설위원, 서호정 축구기자, 박찬혁 한화그룹 스포츠마케팅 부장 등 국내에 축구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섭외되었습니다.

 ▲ 사회자 올리브크레에이티브 권성진 실장, 패널 박문성 해설위원, 박찬혁 한화그룹 스포츠마케팅 부장, 서호정 축구전문기자 (좌에서 우)

▲ 포럼에 적극참여중인 참가자들과 패널.

참가자들과 패널 사이에서 다양한 주제가 오갔지만, 그 중 팀명칭과 연고지에 대한 의견에서 특히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가장 원론적인 고민은 '서울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인가?'였는데요.


패널로 참여한 박찬혁 부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연고를 강조하면 서울 또는 강남의 소비자에게는 적극적인 마케팅 타겟이 되겠지만, 연고를 제외한 지역의 소비자들을 잃어버린다.'라고 의견을 밝혀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지역의 팀이라는 낭만, 정체성은 start-up하는 신생구단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하죠.
연고지에 대한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이를 마케팅적 요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궁금해 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축구에 익숙한 몇몇 팬들은 서울시 처럼 거대한 도시 규모 아닌 잠실, 강남처럼 보다 작은 지역 단위의 명칭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죠.


그리고 화두가 되었던 또다른 이슈는 한국축구 문화의 빛과 그림자인 서포터즈의 존재였는데요.
유럽의 훌리건을 연상시키는 서포터즈들의 과격한 집단행동은
가족, 연인, 친구가 삼삼오오 모여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온 팬들과의 조화를 이루기가 힘들고,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곤 합니다.
또한 구단입장에서도 서포터즈는 계륵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죠.
서포터즈라는 확실한 헤비유저가 있는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그들의 과격한 네거티브 적 요소역시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포터즈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쉽게 응원하고 즐기는 야구처럼 말이죠.
분명히 야구와 축구는 경기 방식이나 룰에 있어서 콘텐츠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축구에 야구식 응원을 적용하는 것에는 제약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구응원의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가능하죠.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야구응원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 것처럼요. 


무조건 서포터즈의 활동을 제약하기 보다는 축구장에 오면 축구경기도 즐기고 조직적인 응원을 하는 서포터즈도 있다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한다면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함께 경기장 내에서 호흡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될 수 있을 겁니다.
서포터즈 라는 개념이 있다는것 자체가 한국프로축구의 하나의 큰 자산이므로 서포터즈의 활동이나 가치, 철학도 분명 함께 안고 가야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유니폼이라는 것은 팀의 정체성이고, 상징이며 또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좋은 상품임이 분명합니다.
서울, 수원, 전북 등 클래식 팀의 상당수가 수준급의 유니폼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고, 대구, 대전, 강원등 챌린지의 팀들도 must have 디자인을 뽐내고 있습니다.

 

 ▲ K리그 클래식에 속해있는 팀들의 유니폼, 어떤 유니폼이 가장 예쁜가요?

많은 참석자분들이 이랜드 축구단의 유니폼 디자인이 세련되고 예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주셨는데요.
패션브랜드가 많은 이랜드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팬들의 요구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들의 니즈도 확인되었고, 구단의 유니폼은 스포츠 마케팅의 머천다이징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이 또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 실내 풋살장, 포럼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공간

▲ 실내 케이터링 존,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

 

 

▲ 패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단체컷. 저의 모습도 담겨져 있습니다. 하하

 

포럼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다음에서 스포츠 제휴를 하고 있는 저는 네이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문성위원, 서호정기자에게 다가가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다음에서 왔다고 하니, 서호정 기자가 역시 다음이 잘한다고, 포럼도 참석하고 적극적으로 축구콘텐트를 서비스하는 점이 참 좋다고 하더군요.
그 분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구에 대한 진정성은 통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회사나 포털의 경계를 뛰어넘는 소재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스포츠 서비스에 다양한 소재를 소개하고 싶어하는 야망이 있는지라, 서호정 기자의 다이어트 콘텐츠는 꼭 한번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서호정 기자가 궁금하시나요? 앞으로는 다음검색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 흔한 스포츠제휴담당자의 주말 : 뜻밖의 여정


이랜드서울축구단과 다음

이랜드서울축구단은 창단과정을 다음과 제휴해 다양한 컨텐츠로 독점 서비스를 하겠다는 실무자들의 구두협의도 마친 상황입니다.(후후후)
현재는 어떤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지에 대한 지속적인 아이디어 작업과 콘셉트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향후 다음카카오의 서비스플랫폼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있습니다. 
현재 이랜드축구단은 이영표가 몸담았던 벤쿠버팀의 감독이였던 마틴 레니 감독을 선임했고, 선수수급도 원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데요. 
조만간 빅뉴스가 터질거라는 의미심장한 스포를 날리기도 했죠. 여러모로 기대가 됩니다!

특히 이랜드축구단의 박요한 팀장과는 치열하게 축구와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거 혹시 그린라이트인가요? 
박팀장은 축구마케팅을 바라보는, 또 미디어를 바라보는 대단한 인사이트를 가진 인물인듯 합니다.(그러니 다음과 함께 하겠다는 결정을 했겠지요^^) 

시작, 또는 출발만큼 설레는 표현이 또 있을까요. 팬과 함께 시작하는 이랜드서울축구단(물론 향후 공식적인 구단의 이름은 다 시지어 지겠지만)의 앞날에 진심어린 건승을 기원합니다.

혹시 선호하는 축구팀이 없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으시다면 이랜드서울축구단과 시작하는것이 어떠세요? 장담컨데 삶의 질이 향상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겁니다~ 

이럼 전 영어이름 정하러 가야 되어서 이만총총 :)

 

[첫 포스팅 기념 이벤트!]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이벤트 추첨함에 아무 생각없이 이름을 적어냈고, 덜컥 당첨이 되었는데요. 약간은 겁이 났습니다.
이걸 내가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슬쩍 이랜드담당자에게 문의를 했죠. 

비지니스 목적으로 포럼에 참석했는데 받아도 되냐고 했더니 된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이내 마음이 편해졌는데요, 하여 이번 경품추첨에서 당첨된 '와팝 : K-POP 콘서트'(http://www.wapophall.com/)의 티켓을 이벤트 경품으로 다시 활용할까 합니다!

블로그 댓글에 응모 희망 의견을 남겨주세요. 1분을 선정하여 콘서트 티켓을 드리겠습니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