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 중 다음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다음인에 대해 소개를 드린다면, 다음이라는 회사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다음인 인터뷰'! 쇼핑디자인팀 이상근님을 소개드려요~^^
1. 다음에 입사하기 전에 그동안 어떤 경험들을 했나요?
안그라픽스에서 첫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현재의 와이프도 만났죠. 이어서 N사에 이직했구요, 거기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총괄하다가 디자인 전문회사를 창업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시작했죠.
디자인 경영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셋째를 얻게 되어 리프레시 휴가 및 만삭여행으로 제주도로 한 달간 여행을 했는데요, 와이프의 '제주도에서 살아보자'는 제안에 모든걸 정리하고 제주도로 오게되었죠.
사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는 연고가 없어 이주 후 1년간은 제주도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 지리, 역사 그리고 제주도청에서 발행하는 통계연감을 분석했지요.
그리고 제주도 관련 프로젝트와 강연, 브랜드 심의를 하면서 지냈구요, 2013년에는 '위미리'라는 마을에 정착하면서 'weme'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디자인 경영을 시도했습니다.
우연히(?) 얻게 된 셋째딸을 안고 있는 이상근님(왼쪽)
우선 weme라는 북카페를 만들고 커피에 대해 공부하면서 카페를 꾸려나갔어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카페의 메뉴를 연구하다가 "무늬오징어 팥빙수"를 고안했는데요. 이 팥빙수가 weme카페의 최고 인기 메뉴로 자리잡게 되죠.
요놈이 바로 무늬오징어(미즈이까)랍니다. 덩치가 꽤 큰녀석이죠
무늬오징어라고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무늬오징어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오징어가 아니라 흰꼴뚜기를 말합니다. 제주에서는 미쓰이까라고 하죠. 일본에서는 '아오리이까', 일본어 방언으로 미즈이까(물오징어 :물처럼 투명한 오징어)라는 불립니다. 일본 사투리와 제주에서의 명칭이 비슷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제주에서도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kg에 24000~30000원 정도 하는 고가어종이죠. 2013년에는 소공동 롯데호텔 스페셜 조식 재료로도 활용되었다네요.
아무튼 특별한 취미가 없던 차에 무늬오징어 낚시를 취미삼아 시작했고, 무늬오징어를 소재로 팥빙수를 만들어 WEME카페에서 판매를 했는데요. 그 메뉴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되어 취미가 일이 되어버렸죠. 작년에 빙수재료 조달을 위해 무늬오징어를 200여마리나 잡았답니다.
제주도의 관광 비수기인 겨울에는 WEME store 위미스토어 브랜드로 수확한 감귤을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활용해 홍보, 판매해 추운 겨울을 비교적 훈훈(짭짤?)하게 보낼 수 있었죠.
위미리에 위치한 WEME 북카페랍니다^^
위와 같은 사례는 대학은 물론 대학원 및 지자체 특강에 소개되었구요, WEME 브랜드를 활용한 WEME books라는 독립출판까지 준비하다가 좋은 기회로 제주도가 본사인 다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2. 디자이너 이상근님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상근님의 꿈과, 상근님에게 있어 다음은?
저는 올해 40살, 그러니까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디자이너입니다. 남들처럼 주니어 디자이너로 시작해 관리자 역할까지 경험한 평범한 디자이너죠.
나는 누구인가. 디자이너? 미즈이까 낚는 낚시꾼? 아님..건축업자?
제주로 이주한 후 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클라이언트나 내가 고용된 회사를 위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지극히 관행적인 디자이너였다면, 2011년 제주로 이주한 이후에는 누군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내가 바라는, 나만의 삶을 디자인하고 있죠.
그리고 저에게 있어 다음은 말 그대로 '즐거운 상상'입니다. 제가 꿈꿔왔던 제주의 삶과 다음에서의 삶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상상'하게 되더군요.
다음과 제주도, 그리고 제주도와 다음..'제주지역을 여행하면서 품었던 제주에 대한 느낌이 고스란히 다음으로 옮겨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조심스럽게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주 본사 출근길에 있는 마방목지
3. 제주에 정착하신 후 그 동안의 삶을 이야기 해 주세요.
2010년 12월 가족과 처음 찾은 제주. 2011년 2월 서울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작은 제주 마을에 정착을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도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고, 첫째 아이는 6살, 둘째는 4살에 막내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상황. 6시만 되면 어둠이 밀려오고 감귤 수확로 바쁜 마을사람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동네는 고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아주 길게~ 가지게 되더군요.
그렇게 남아도는 시간 속에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니, 서울 생활에서 아빠의 역할은 단지 형식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때 출근해서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때나 집으로 복귀하는 삶.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도시에서 생활할때에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넘어지면 무조건 엄마를 찾았습니다.
자다 깨도 엄마만 찾던 아이들.. 제주에 정착하고 한 2주 정도 지났을까. 아이들이 이젠 아빠도 찾아주더군요. 특히 셋째는 제주에서 태어났기에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만큼 아빠와도 시간을 공유해서 그런지 아빠에 대한 친밀도는 엄마와 비슷한 정도네요.
제주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느끼게 되었죠. 그렇게 제주에 정착한 후 모든 가치판단의 중심이자 기준은 자연스레 가족이 되더군요.
제주에서의 삶이라.. 아직까지는 적응 중입니다만 제주도에 살아야겠다 마음먹으셨다면 제주도에 대한 공부는 꼭 필요할거에요. 제주시나 서귀포시는 도시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읍,면으로 가면 지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마을마다 미묘하게 다른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고 있는 '위미리'라는 지역은 위미1~3리로 나눠져 있는데 위미1리와 2리,3리 주민들의 성향이 모두 다르더라구요. 제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방문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추천 사이트 : 제주발전연구원
검색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 제주돌담의 종류와 용도에 따른 구분
제주농업기술원
제주도 동서남북 지리,기후적 특성에 따른 농작물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5. 디자이너에게 제주가 주는 유익한 점이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주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입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볼 때 자연이 주는 영감은 실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만, 제주에 살면서 얻게 되는 가장 가치있는 것은 아무래도 다양한 직업군을 만날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회사생활에서 IT분야에 종사하는 디자이너가 접할 수 있는 직업군은 마케팅, 기획, 그리고 동종업계의 디자이너 정도겠죠.
하지만 제주도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60만명의 도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동안 익숙해져있고 고정되었던 발상의 프로세스가 획기적으로 변하게 되더군요.제주도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디자인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 제주 생활의 혜택과 즐거움이 있다면?
제주도민이라면 도나 시에서 운영하는 공원 시설 이용시 무료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영주차장은 저처럼 3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무료로 이용 가능하죠.
그리고 제주도는 생각 보다 넓기 때문에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내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꽤나 즐거운 경험입니다.
비가 올때만 구경할 수 있는 엉또폭포.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절벽입니다.
7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 그때에만 멋진 폭포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엉또폭포로 가구요, 주말에는 서귀포 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2만평 규모의 농업생태원을 방문합니다. 생태원에 가면 가족들을 위해 오픈한 공원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죠.
여기가 바로 농업생태원입니다.
넓은 태평양을 만나고 싶다면 SGI연수원 산책로로 향하고, 천지연폭포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칠십리시공원을 탐험하기도 합니다.
SGI연수원 산책로. 멋지죠?
칠십리시공원의 천지연폭포 야경
가끔은 인근의 바닷가로 나가 게잡기 놀이도 하구요, 잡은 게를 기름에 튀기면 맥주안주로 기가 막히답니다. 아니면 가까운 항구로 가서 흔한 전갱이를 미끼로 오징어를 잡아 즉석 해물 라면을 만들어 먹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요놈이 맥주안주로 참 좋습니다.
제주도에 살게 되면 약간의 기름값으로 매주 다른 경험을 하면서 즐거운 삶의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다음인 인터뷰 1탄 - 이상근님 편, 어떠셨나요? 다음에는 다음인 인터뷰 2탄 - 박종대님 편을 준비해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