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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음인 인터뷰] 안식휴가때 페이스북과 구글을 방문하다

안녕하세요. 지난 2회의 다음인 인터뷰, 어떠셨나요?

지난 번 다음인 인터뷰에서는 제주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와 포털의 중요 기능인 다음 검색 개발자를 소개드렸다면, 이번에는 다음의 기술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분 역시 개발자겠죠?)에 대한 인터뷰를 전달해드릴까 합니다. 

이 분은 다음의 복리후생 제도인 안식휴가 기간 중 페이스북과 구글을 다녀왔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한번 들어보실까요? 참고로 다음은 3년, 6년, 9년 근속한 직원들에게 10일, 30일, 60일의 안식휴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N기술 유닛의 김현승입니다. 항간에는 제가 왕년에 격투기나 운동선수 아니었냐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는데요.

운동은 운동일 뿐, 그냥 취미입니다. 어릴때부터 격투기 같은걸 좋아해 태권도, 태껸, 공수도까지 조금씩 해봤습니다. 최근에 유도장을 다녔는데 이제는 몸을 사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하다가 쉬고 있습니다. 사원증 사진은 공수도복 입고 찍은거에요



제가 바로 김현승입니다^^


2005년에 입사 후 이것저것 만들어 왔는데요. 그 중에 여러분들이 아실만한 ActiveX 매니저, tv, 음원필터링, 안드로이드 다음지도나 PC용 로드뷰, 회사내 동영상자료실 등을 제작하는데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안드로이드 사내강사 활동도 하고 있죠.


2. 2013 안식 휴가  Facebook, Google을 방문했었군요!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Facebook에서 일하고 계시거든요. 그분이 한번 놀러오라고 하더라구요.때마침 부여받은 안식휴가도 있고 해서 샌프란시스코에 갔어요. 미국에 간 김에 Google도 구경을 갔죠.

Facebook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꾸며놨더라구요. 말 그대로 벤처기업의 느낌이 났구요. 이에 비해 Google은 생각보다 삼성같은 느낌이랄까? 정말 큰 회사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Google에는 2만여명 , Facebook 7000명의 개발자가 있다는데요! 강도 높은 코드 리뷰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가 마치 한 사람이 짠 것처럼 일관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코드에 달린 주석들도 하나씩 일일이 리뷰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할 정도라네요.개발 하는 입장에서는 소름끼치는 일이에요.

 


여기는 구글 본사 앞^^(구글 내부 촬영은 금지라 사진이 이거밖에 없답니다)


Facebook은 회사 내부가 마치 작은 마을처럼 꾸며져 있었는데요. 길거리에 놓인 자판기들이 잘보니 그냥 냉장고더라구요. 특이하더군요. 그리고 구내 식당이 2개인데 서로 경쟁 관계라서 서로 마케팅을 펼치더라구요. 우리 구내식당으로 와서 식사해라~~라는 마케팅이죠. 



서버의 랙(Rack)을 옆으로 눕혀서 바를 만들었네요. 페이스북 다운 발상인듯!


그런만큼 구내식당의 음식이 훌륭했고 식사시간 외에도 운영하는 아이스크림가게, 햄버거가게 그리고 피자가게까지 있었어요. 스낵바에도 과자,음료수등이 즐비한데, 지인의 말로는 신규입사자들은 처음에 5kg 씩 살찐다고 하더군요.^^



페이스북 사무실 내부에 이렇게 스낵바가 있습니다. 직원들, 살찔만 하죠?


3. Facebook, Google에서 느꼈던 다음과의 차이는?

우선 Facebook이나 Google 모두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모여서 근무하는 광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둘 다 어마어마하게 큰 기업이라 거기서 일하면 주말에는 요트나 타고 사무실에는 골든리트리버 풀어키우면서 룰루랄라 할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더군요. 



페이스북 사무실 건물 사이 공간입니다. 마치 건물들이 중세시대의 성 같은 느낌!


Facebook 근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3달에 한번씩 동료끼리 평가를 해서 업무 성과가 미비할 경우 바로 인사에 바로 반영한다더라구요. 그래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합니다.

헉 


Facebook은 2주에 한번씩 급여를 받으니 퇴사가 결정되는 타이밍도 빠르다네요. 게다가 회사는 본인의 여가를 중시하는 미국인적인 마인드를 가진 직원보다는 조직의 목표를 우선하는 문화권 출신(주로 동양인들이라고 합니다)을 선호한다고 하더라구요. 노동강도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회의실 한가운데 있는 휴식공간.


Google에는 두뇌가 명석한 인재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있을거라 생각들 하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의외로 Google에는 천재들로만 구성된 회사는 아니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저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고, 그들이 만들어낸 업무를 차질 없이 실행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면, 그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들도 필요하다는 거죠.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Google하면 떠올랐던 이미지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3. 현승님이 생각하는 즐거운 엔지니어의 삶이란

저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지 않은 일련의 작업을 자동화시켜주는게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사무에 사용되면 사무자동화이고공장에 사용되면 공장자동화이고, 밭에 사용되면 영농자동화, 집에 사용되면 홈오토메이션이 되요. 저랑 일해보신 분들은 제가 자잘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쓰는걸 알고 계실 거에요. 개발작업 자체에도 단순노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단순노동에 지쳐서 판단을 잘못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개발작업을 자동화 해주는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하게 되요프로그램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도구이죠. 프로그래머는 단순노동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자동화를 제공, 노동보다는 판단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부분에 도움이 될 때 가장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4. 현승님이 운영하는 개발자 동호회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스크립트 동호회를 표방하는 Plega 이구요처음에는 Perl 동호회로 구상을 했는데, 너무 편파적인거 같아 보여서 스크립트 동호회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동호회 회원분은 Perl을 상당히 즐기시는데 애정까지 담아서 펄애가(펄사랑가)+플레가(Plega:play의 어원) 라고 지어주셨습니다.

현재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의 '가나다'를 세미나 형식으로 2주에 한 번 스터디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실습위주로, 단순한 소스코드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회원은 총 18명입니다.

1년전쯤 이래저래 개발소식도 전할겸 마이피플 그룹대화방에 회사분들을 모았었어요. 그렇게 1년쯤 유지하다보니 정식 동호회 활동을 해도 되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스터디내용을 제가 모두 준비하는 중인데요. 몇 주 후부터는 동호회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학교 수업처럼 매년 기수를 모집해 다양한 주제의 스터디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다음인 인터뷰 어떠셨나요? 맡은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음 직원에 대한 소개는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