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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음 인문학 동아리 통통배 - 세번째 이야기!

지난번 두번의 통통배 이야기, 기억하시나요?(기억 안나신다면 클릭! 첫번째, 두번째 통통배 이야기

시간이 조금 흐른 만큼 그동안 통통배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있었고, 세월호 참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선거도 있었네요. 푹푹찌는 한여름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 폭염 같은 세상에 현기증만 난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럴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리더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삶의 의지와 방향이 꺾인 지금 이 상황이 비단 지금’만의 상황이라면, 우린 시간을 잘 견디며 흘려 보내는 게 최선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이나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과거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이상 시간은 약이 아니겠죠.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길을 찾는 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터널속을 비추는 렌턴처럼 자신만의 빛으로 길을 찾아나선 이들이 남긴 흔적과 이야기는 충분히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을겁니다.


이들이 바로 우리에겐 선장님입니다. 규격화된 이 사회가 강요하는 메시지인 가만히 있으라에 맞서 자신들만의 항로를 만들어 간 분들! 이분들이 우리에게 최적의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가 제시하는 막연한 메시지인 가만히 있으라와는 달리 방향성을 가졌다는 점이겠죠.

갈 길을 몰라 방황하던 우리에게 랜턴과도 같은 빛과 방향을 가진 선장님과의 항해를 통해 삶 혹은 가치관 선택지(탈출구)가 많아졌다는 것이 통통배의 존재 이유일겁니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자 - 붕가붕가레코드 김기조 선장님


비범한 빛을 뿜는 음악가, 하림 선장님으로 시작된 통통배 항해는 2013년 상반기 아래와 같은 선장님들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l  김홍기(패션큐레이터/댄디, 오늘을 살다 저자) _ 패션과 인문학

l  홍세화(언론인/전 진보신당 대표/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_ 생각의 좌표

l  윤태호(웹툰 미생,이끼 작가) _ 미생 이야기

l  강신주(철학자) _ 우리시대의 화두,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행동

l  이성용(광고기획자/하우즈 크리에이티브 대표) _ 사색과 생각의 첨예한 전투

l  황현진(저자/전 홈쇼핑 호스트) _ 설득. 마음이 닿는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미세한 운동량이 많은 곳부터 주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요, 옷도 마찬가지! 시간이 흐르면 가장 많이 움직인 부분에 주름이 스며 든다는 통찰을 전해준 [패션(의 역사)과 인문] 김홍기 선장님.

그리고 홍세화 선장님은 [생각의 좌표]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믿었던 사회의 질서에 예리한질문을 던졌고, 윤태호 선장님은 이 시대 청춘의 굴곡된 삶을 바둑이라는 소재로 표현, 그야말로 웹툰의 전설로 남은 ‘미생의 스토리 및 캐릭터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이라는 단어의 생생한 의미를 보여줬습니다

철학자 강신주 선장님은 현재 우리시대를 호도하는 인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들에게서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던진 그물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지를 특유의 입담으로 쾌속’ 질주했죠.  

또 광고란 자본주의의 괴물이 어떤 측면에서는 새로운 상상에 맞닿아 있는 요물임 얘기해 준 이성용 선장님과 사람과 사람사이 하루에도 수십번 크고작은 마찰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갈등이란 못과 망치 대신 설득과 교감이란 젖과 꿀을 선원들에게 먹여주신 황현진 선장님의 항해. 무뎠던 감성과 희미해진 방향에 특별한 그린라이트가 깜박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라이트가 깜빡거리는 분위기죠?


이렇게 상반기 항해가 끝이나고, 하반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는 대부분이 특별 항해였습니다. 강신주 선장님만 4번의 항해를 했고 나머지 선장님들은 한두차례 정도만 항해를 진행했죠. 특별항해가 많으니, 매번 선장님을 모시기에 어려움이 있어 하반기에는 장기항해(한 선장님이 8번 이상 항해를 하는)를 어떻게든 해 보려고 했습니다

일단 장기항해를 통해 통통배 항해를 안정화 시키고, 운과 여력(시간과 뱃삵이 가장 크겠죠?)이 된다면 특별항해(한 선장님이 1~2번 항해를 하는)를 하는 것으로 준비를 했지요.

그렇게 진행된 항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기항해]

l  주현성(지금 시작하는 인문학1,2 저자) –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1’ 에 있는 8개 이야기

[특별항해]

l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 다르다는 것에 관해(결혼을 앞두고)

l  디구루(이디오테입 리더) – 왜 이런 음악을 죽도록 하는가

l  김기조(붕가붕가레코드 수석디자이너) – 캘리, 그림으로 하는 모든말

l  김은주(이미지씽킹 전문가) – 들은 것을 아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기(워크숍 진행)


6월에는 새롭게 선원들을 모집하고(물론 기존 선원들 절반 이상은 남고) 7월에는 자체 방학기간을 가졌습니다통통배는 반기 기준으로 노를 젓는 선원을 재구성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 드릴께요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을 주제로 열강중인 주현성 선장님


하반기 항해는 8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렵게 모신 주현성 선장님은 자신이 쓴 책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에 담긴 8개의 카테고리(신화, 심리, 역사, 철학, 회화 등)항해에서 소개했는데요.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내용을 소화한다는 자체가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선장님의 적극적인 모습에 선원들은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았습니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97() 역사적인 공개동성결혼을 앞두고 93일에 전격적으로 통통배에 승선해 그들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과격하며, 흥미진진했던 러브스토리를 가감 없이 풀어냈습니다



나만의 음악을 꽃피우기 위한 과정..이디오테입 디구루 선장님


이디오테입의 디구루 선장님는 일렉트로닉이란 척박한 대지에서 나만의 음악이란 꽃을 피우기 위한 고군분투 에피소드를 펼쳤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자란 파격적인 선언을 남기며 엄청난 청년팬들을 형성한 김기조 선장님은 텍스트가 이미지를 만나 어떻게 선명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으로 승화되는지 열변의 항해를!(‘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의 붕가붕가레코드 메이킹 멤버로서의 술회는 매콤 달달한 보너스 항해였습니다


한편 김은주 선장님은 눈과 귀만 열어둔 선원들에게 손을 열게 한 최초의 선장님이었습니다. 선장님은 이미지씽킹 워크숍을 주도했는데요, 원래는 4번 정도 진행을 하면서, 통통배 항해 전체를 이미지로 만들어 공유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거기까진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2번의 워크숍을 통해,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었던 우리들의 이미지표현력을 부표처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주셨음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미지 표현력의 결과물들입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지나온 2013년의 1년간의 항해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어떠신가요?

다음 이시간에는 항해술이 보다 발달된 2014년 상반기 통통배의 거친항해를 소개해 드릴께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