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다음인 인터뷰 소식입니다:)
여러분께서 미디어 다음 페이지(http://media.daum.net/)에 접속해보시면 현재 가장 이슈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죠.
이렇게 우리에게 세상의 사건, 사고를 선별하여 제공해주는 분은 누구일까요?
오늘은 뉴스팀의 김귀현님을 만나보겠습니다!
Q1. 귀현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주에 살면서 미디어 다음의 뉴스 콘텐츠 기획과 편집을 하고 있는 김귀현이라고 합니다.
최근 10개월 된 아기가 생기면서 지금은 '아빠'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네요. 하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다음 뉴스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2. 기자 출신이라는 점이 정말 흥미로운데요.
왜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또 어떻게 다음과 인연이 닿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가 쓴 글로 인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왔고, 그런 글을 쓰고자 기자가 되었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글쓰기를 '아젠다 세팅', 우리 말로 '의제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간과되고 있는 일이나 묵인되는 이슈들을 비중있게 다루게 되면, 독자가 그것을 보고 인식을 달리할 수 있게 되는거죠.
독자들이 그 이슈에 대해 공감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변화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고요.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글을 봐야해요. 열 명, 스무 명의 공감으로는 변화를 이뤄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다양한 독자층이 많이 확보되어 있고 숫자도 월등히 많은 포털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다음 미디어 Unit에는 유독 저와 같이 기자 출신 구성원분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아마 다음이라는 기업에서 기자 출신이 이렇게 많은 집단은 여기가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그만큼 미디어 라는 것이 '이슈를 보는 눈'과 같은 전문성이 필요로 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Q3. 듣고보니 뉴스팀원 분들은 모두 미디어에 있어서 전문가이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미디어 다음에서 뉴스팀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뉴스팀의 역할은 정확이 어떤 것인가요?
핵심은 아니고요. 하하
다음 미디어 서비스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부터 뉴스팀에서 다른 팀이 분리되었고 상대적으로 뉴스팀의 역사가 깊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네요.
저희가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현재 시점에 가장 핫한 이슈들을 독자들이 파악하기 쉽도록 편집해서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기사를 보기 쉽게만 구성하는 것이 아니에요.
독자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서 중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논점을 가진 다양한 기사들을 엮어내고,
관련된 뉴스와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뉴스 친화적인 페이지를 만드는 거죠.
최근에는 다음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언론사와 함께 만드는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단순히 한 번 보고 마는 일회성 뉴스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유익하고 '역시 뉴스는 미디어 다음!'이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Q4. 다음 미디어만의 프리미엄 서비스! 기대되네요.
그렇다면 어떤 뉴스를 메인에 노출시킬지에 대한 편집 기준이 따로 있나요?
그럼요.
하루 2~3 만 개의 뉴스를 거르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시의성, 팩트의 중요성과 같은 기본적인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질이 높고 좋은 기사를 팀원들과 토론해서 선택해요.
여기서 좋은 기사란 발로 뛰어서 만들어진 현장성이 녹아나있는 기사를 말해요.
모든 뉴스는 현장에서 진실이 나오고, 그런 기사들이 진정한 '단독 뉴스'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별도의 취재 없이 단순히 베낀 기사는 철저하게 배제시킵니다.
또한 미디어는 '휴머니티'를 지녀야하고, 휴머니티가 없는 미디어는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휴머니티'라는 미디어의 가치를 다음 에디터들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Q5. 그렇군요. 하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듯이, 뉴스팀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갈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특정 이슈에 대한 특정 매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팀 내에 이견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음.. 지난 3월 뉴욕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났을 때, 당시 여러 언론사가 확인 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테러가 의심된다는 속보를 쏟아낸 적이 있죠.
하지만 그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웠던 '뉴욕 타임즈'는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지나서야 1보를 냈어요.
그만큼 팩트만을 보도하기위해 심사숙고하여 정확성에 노력을 기하는 거죠.
이런 것이 바로 다음 미디어 편집의 지향점이기도 해요.
당연히 이견은 존재해요. 그리고 국장이나 부장이 거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와는 달리 포털 뉴스팀은 그렇지 않아요.
경력과 상관없이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비칠 수 있죠.
그래서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기사 편집이 늦더라도 치열하게 토론을 해요.
빠른 뉴스보다는 정확한 뉴스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Q6. 말씀해주신 팀원분들의 신념 덕분에 미디어 다음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뉴스팀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찼거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가장 보람찬 순간은 뉴스팀이 올린 이슈가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냈을 때에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저의 목표이기도 하거든요.
최근에는 '대구 황산 테러사건 공소 시효'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저희가 일조했다고 생각해요.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안 된다는 기사를 계속해서 엮어 냈고, 결과적으로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이밖에도 '노란 봉투 캠페인'과 '갑의 횡포, 을의 눈물' 페이지 등 뉴스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순간이 정말 뿌듯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요.
2주동안 3교대로 일을 하느라 몸도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몸보다 저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계속해서 눈물이 날만큼 가슴 아픈 현장의 기사를 최대한 절제하여 중립적으로 올려야 하는 사실이었죠.
현장 기자들의 기사를 중립적으로 바라봐야하는 미디어 종사자의 남모를 아픔을 이겨내느라 괴로웠답니다.
Q7. 중립을 지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귀현님의 '꿈'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미디어 전문가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포털 미디어 에디터'가 아주 희귀한 직군인만큼, 좋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하하
아빠가 되고 나서는 평소에 관심 없던 육아 기사에 눈이 가고, 어린이집 폭행 사건 뉴스를 볼 때에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 했던 분노가 생기더라고요.
제 직업과 관련해서 우리 지안이가,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뉴스를 많이 발굴해야 할 것 같아요.
사회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줄 수 있는 뉴스를 전해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쉴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24시간이 모자라는 뉴스팀~
김귀현 님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네요!
다음 시간에도 또 다른 다음인과의 만남을 약속드리며 오늘은 인사드릴게요.
담담은 다음인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