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다음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 ‘즐거운 실험’이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오늘은 회사에 지각한 신입사원으로부터 시작된 다음의 즐거운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스페이스닷원 야경
다음이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겠다고 발표한2004년 3월인데요. 당시 다음은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인식과 인터넷기업이 지역간의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지역불균형 해결할 수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해도 많은 분들이 “인터넷기업이 서울을 떠난다고? 그것도 한반도 최남단인 제주도로?”라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또 그게 가능할까 의아해하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다음은 제주가 일과 삶이 비행기 날개처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공간이라 그 누구보다 믿고 있었고 구성원들과 이전 논의를 통해 2004년 3월 제주도와 ‘제주 프로젝트추진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9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펜션을 개조해 인터넷지능화연구소(Net Intelligence Lab)을 열고 제주도에서의 즐거운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두근거리를 실험을 위해 제주에 정착한 16명의 선발대는 펜션에서 숙식과 업무를 이어가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답니다. 인터넷지능화연구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다음은 2004년 6월에는 미디어본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주 이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제주에 터를 잡기 시작한 다음은2006년 2월에는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완공하여 입주했고, 2009년 3월 본사를 제주로 옮길 것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게 됩니다. 제주 본사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죠.
주주총회의 의결에 따라 다음은 본사 이전을 위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사옥을 지을 부지 125,619.835평방미터(m²)를 확보, 2012년 4월 다음의 본사인 스페이스닷원(Space.1)을 오픈하고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다음은 수 많은 문제와 난관을 해결하며 제주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2012년 4월, 본사 제주 이전…스페이스닷원 오픈
그리고 지난 2012년 4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도로 본사를 옮기고 첫 사옥을 공개했습니다. 다음이 제주도에 지은 첫 번째 사옥의 이름은 '스페이스닷원'입니다. 스페이스닷원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다음 본사의 부지 이름이 '다음 스페이스'에서 따왔습니다. 당시 다음 최세훈 CEO는 “스페이스닷원을 지었으니 이제 곧 스페이스닷투(Space.2)도 짓겠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정확히 1년뒤인 2013년 3월 다음은 스페이스닷투의 첫 삽을 떴고, 올해 4월7일, 스페이스닷투를 완공했습니다. 지난 2004년에 시작한 제주 이전 프로젝트 ‘즐거운 실험’이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지요. 도전의 대상이었던 제주가 도전의 도약대로, 즐거운 실험이 이제는 즐거운 정착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지요.
스페이스닷원(좌)과 닷투의 야경
사실 스페이스닷투는 아직 외부에 그 모습이 제한적으로 공개되었는데요. 스페이스닷원이 상징성이 큰 건물이라면 스페이스닷투는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한 공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스페이스닷투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다음의 임직원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모아 건설됐는데요. 다음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클라이언트 위원회가 서비스를 만들듯 사내 직원들의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스페이스닷투의 밑그림을 그리고 다듬었답니다.
스페이스닷투 실내 공간
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스페이스닷투는 글로벌 다음을 위한 즐거운 도전의 장으로 창조, 공유, 협업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만들어졌는데요. 스페이스닷원이 친자연적인 환경인 제주에 첫 발을 내딛은 다음의 즐거운 도전을 상징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담은 공간이었다면 스페이스닷투는 글로벌 다음으로의 즐거운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논리적 사고와 예술적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창조•공유•협업의 공간, 스페이스닷투
특히, 스페이스닷투에는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도와주기 위하여 프로젝트 룸 6개와 공동작업장인 ‘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게공간 ‘바이오스(BIOS)’ 등이 들어섰고 건물 중앙에 넓은 광장과, 중앙 복도에 화장실과 수돗가를 배치해 직원들간의 우연한 만남과 소통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출장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호텔급 게스트하우스인 닷하우스(Dot.house)를 오픈해 출장자 숙소 및 신규입사자 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인데요. 업무가 끝나면 바로 숙소로 이동해 쉴 수 있어 출장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스페이스닷투 실내
스페이스닷키즈와 닷하우스 외관
스페이스닷투 옆에는 2만8117㎡에는 지상 2층, 연면적 1446㎡ 규모의 친환경 직장보육시설 스페이스닷키즈(Space.kids)도 들어섰는데요.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스페이스닷키즈는 총 8개의 보육실과 영아를 위한 수면실, 영유아를 구분한 2개의 실내 놀이터와 학부모 대기공간, 어린이 도서실, 식당 등을 갖춰 최대 180명의 직원 자녀들을 보살피게 된답니다.
제주 이전 10년, 지역경제 파급효과 1,890억원
한편,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날 ‘제주 이전 10년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다음이 제주에 이전한 이후 생산유발효과 1,89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042억원, 고용유발효과 2,705명으로 분석되었다고 밝혔는데요.
연구원 측은 “다음의 제주 정착 이후 지금까지 연구소 포함 90개 가까운 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1차 산업과 관광산업 위주의 제주도에서도 기업유치를 통해 산업구조의 개편 및 지역경제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 전환 등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0년 전에 싹튼 물음표가 이제는 제주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고, 더불어 숲을 만들어가 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연구보고서는 다음이 수도권 기업으로써는 처음으로 제주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제주에 이전했거나 이전하려는 기업들에게 불안감을 덜어주고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IT분야 선도기업이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다음의 이전 이후, 제주특별자치도의 기업유치 활동이 강화되면서 제주반도체, NXC, 이스트소프트, 모뉴엘 등 52개 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해왔고 올 연말 게임회사인 네오플도 제주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신입사원의 ‘지각의 변’에서 시작된 즐거운 실험 10년. 그 동안 한 명 한 명 개인의 생활이 변하면서 일이 변하고, 그에 따라 가족이 변하고, 비로소 다음도 변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섬에서 다음인들은 마음껏 기지개를 펴고 활개를 폈습니다. 그렇게 묻고, 귀 기울이고, 실행방법을 찾고, 거듭 실험한 끝에 다음은 피로도 높은 도시를 떠나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의 섬 제주에서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답니다. 다음의 도전, 다음의 즐거운 정착이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혼저옵서예~
다음스페이스 셀프 투어가이드
http://www.slideshare.net/Channy/daum-jeju-space-self-tour-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