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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음 안의 숨은 능력자] 마이피플 스티커 디자이너②

(1편에 이어)

저는 가장 최근 참여하기 시작한 디자이너 김슬기 입니다. 원래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 업무를 계속 해왔고, 지난해 입사하면서 스티커 디자인을 맡게 됐어요. 기존에 마이피플에는 없던 스타일의 스티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스티커가 소녀 아리엘입니다.

 

  

캐릭터를 보면 긴 머리에 예쁜 외모, 정적인 느낌을 갖춰서 순정만화를 떠올리게도 하죠. 제가 만화창작을 전공하기도 했고, 워낙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책을 모으기도 합니다. 스티커를 구상할 때도 만화의 느낌을 참고했어요. 하지만 아리엘 캐릭터의 재미는 외모와 정반대인 표정과 액션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발의 헐크로 변신해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코피를 쏟는 것 등이죠. 예쁜 외모로 예쁜 행동만 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에요.

 

사실 소녀 아리엘 스티커가 공개된 후, 다음 내부에서는 캐릭터가 디자이너와 닮았다’ → 디자이너가 매우 미인인가보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그 소문 때문에 많은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 ㅜㅜ 미녀(를 그린)작가라고 불리고 있어요. 진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그린 건 아닙니다. 예전부터 여자 캐릭터는 꾸준히 만들어왔고, 단지 표정이나 손동작 등등을 그릴 때만 셀카를 찍어서 참고하기도 해요.

 

 

스티커를 디자인하다 보면 개인적인 경험이나 습관 등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몇몇 스티커에는 남자친구와 둘이서만 자주 쓰는 특유의 모션 같은 것들도 담겨있어요.

 

요즘은 아리엘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스티커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에요. 올 한해는 아리엘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티커들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두 디자이너분께서 제작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다음 내부 디자이너가 아닌 웹툰 작가나 외부 개인 작가의 작품, 그 외 외주 제작 스티커들의 경우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게 되나요?

유명 웹툰 작가나 아마추어 개인 작가 등, 대부분의 외부 디자이너 분들께는 사용량이 높은 마이피플 스티커 리스트를 먼저 전달해드립니다. 그리고 희///리액션으로 대표되는 감정들 중 긍정리액션들을 다양하게 표현해달라고 요청드리죠.

업체와의 작업으로 제작하는 경우 시즈널/방학/연인 등등으로 내부에서 컨셉을 먼저 정한 후 제작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웹툰 작가들의 경우 스토리 구성 능력이나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웹툰 스티커에 대한 마이피플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인지도가 높은 작가/웹툰일 경우 인기가 더 높구요.

 

지난해 선보였던 웹툰 미생스티커는 원작이 직장인들의 교본이라는 칭송을 듣는 만큼 보다 와 닿을 수 있도록 희로애락(라이프스타일)’ / ‘직장인 상황별’ / ‘명언이라는 세가지 테마를 정해서 스티커로 제작했습니다. 담당했던 다음 내부 디자이너는 미생 스티커 작업을 위해 웹툰 미생을 3번이나 정주행하셨다고

 

최근에 마이피플에는 플레이스티커라는 독특한 스티커가 생겼던데, 일반 스티커와 제작 과정에차이가 있나요?

 

일반 스티커와는 달리 플레이스티커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많고 사이즈가 커서 어떤 스토리로 애니메이션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기존 스티커들은 애니메이션을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움직임에 따라 오브젝트를 추가하거나 변형 시키고, 분리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구요. 애니메이션마다 속도를 조절하는 작업은 특히 어려웠습니다.

 

마이피플의 스티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제 감 잡으셨나요? 오늘도 새로운 스티커 아이디어들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매력적인 스티커가 많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