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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음 안의 숨은 능력자] 21세기 김정호, 로드뷰 담당자

지난 1 17. 다음커뮤니케이션 사내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2009 1 18일 새벽 1시에 이 글로 시작했습니다.

 

 

같이 일했던 분들(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과 캐미가 좋았고 우리가 만든 결과물에 만족스러웠고세상에 뭔가 좋은 변화를 만드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새벽에 1시에 오픈을 마치고 피곤한 몸에 양재에서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면서 척추부터 타고오르는 듯한 뿌듯함?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참고)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양재동에 둥지를 틀었었습니다.

 

이 게시글을 보고 궁금해졌습니다. 2005년 태어난 로드뷰는 과연 어떤 서비스일까? , 로드뷰가 어떻게 만들어지기에 이분은 척추부터 타고 오르는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고 표현하셨을까? 그래서 들어봤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컬개발2팀 백규진 님이 말하는 로드뷰 A to Z.

 

특수차량 위에 촬영장비 싣고 약 10m 마다 촬영

[Q] 실제 도로를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 어떤 서비스인가요?

[A] 20091월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로드뷰’는 국내 최초로 전국 각지의 실제 거리 모습을 고해상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공하는 실사 지도 서비스입니다. 로드뷰는 국내 지도 최초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제공해 직접 가보지 않고도 미리 살펴볼 수 있고, 간판 및 도로 이정표까지도 선명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와 6대 광역시, 제주 지역, 독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고 현재는 전국을 로드뷰에 담아 생생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역사도 로드뷰를 제공해 현재는 서울 지하철 1~9호선, 경의선, 분당선 등의 내부까지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Q] 도로, 건물, 심지어 지하철까지 모든 사진들이 제공되는데 그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 건가요?

[A] 로드뷰는 특수 제작된 차량에 어안렌즈를 장착한 상용 DSLR 카메라가 네 대를 전후좌우 사방에 설치해서 촬영하게 됩니다. 네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전후좌우 네 방향의 사진을 촬영하면, 이 사진들 중에 필요 없는 부분을 버리고, 연결되는 고리를 찾아 동그란 사진을 시스템적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성된 사진을 사용자는 돌려가면서 360도 회전하는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가 있게 됩니다. 도로는 특수차량 위에 특수 촬영장비를 고정하여 약 10m마다 촬영을 하게 되고, 공원, 산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은 배낭형태로 제작된 특수 촬영장비로 촬영을 합니다.

 


로드뷰 촬영에 사용되는 특수장비들. 차량이 갈 수 없는 곳들은 촬영자가 직접 특수장비를 메고 촬영에 임합니다.

[Q]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촬영을 다니셔야 하니까, 로드뷰 제작팀은 그야말로 전국을 발로 걸으며 대동여지도를 그린 21세기의 김정호 선생과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려운 점도 많으셨겠어요.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특수차량 위에 촬영장비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운행 중에 생리 현상이 발생하면 장비가 장착된 특수차량을 주차 할 곳이 없어 주차장 찾느라 정말 생사의 기로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도가 아직 그려지지 않은 곳이 있어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김정호 선생께서 한발한발 한반도를 누볐듯이 촬영장비가 들어갈 수 있으면 보이는 모든 곳을 찍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드뷰 출시 5, 대한민국의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Q] 지역마다 아름다운 시기가 각기 다르잖아요.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이 필 때, 덕유산, 내장산은 가을 단풍이 물들 때와 같은... 로드뷰 서비스에도 이런 계절 색이 반영 되는지 궁금해요.

[A] 전국 방방곡곡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서비스다 보니, 찍는 시간의 계절색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죠. 전국 모든 지역의 절경을 반영하긴 어렵지만 촬영을 하면서 계절색이 잘 묻어나는 경우 최대한 주변의 아름다움도 사진에 담아 내려고 노력합니다. 봄에는 윤중로 벗꽃, 여름에는 해운대해변, 가을에는 내장산 단풍겨울에는 전국스키장 같은 곳들이 되겠죠. 촬영을 다니면서 느낀 바로는 한여름에는 강원도 산간지역이 좋고, 가을에는 백령도와 안동 안동호 근처의 단풍들이, 벗꽃은 여의도와 진해가 절경이었습니다.

 


지난해 11, 12월에 업데이트된 로드뷰 지역 안내.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재래시장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Q] 로드뷰 제작을 하려면 운전을 아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모집 요강에 ‘장시간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란 항목도 포함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A] . 실제로 로드뷰 촬영팀에 지원하신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실기시험에서 탈락하시는데요. 운전의 숙련도는 물론이거니와,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장비를 감안한 운전도 해야 하므로, 운전초보자는 촬영이 힘듭니다. 또한, 로드뷰 특성상 사진촬영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고, 지도를 잘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로드뷰 서비스가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도로도 변하다 보니 업데이트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기준으로 업데이트를 하는지요?

[A] 로드뷰가 출시된 지 이달에 딱 5년째가 되는데요. 이용자 분석을 통해 특정지역 로드뷰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얼마나 노후 되었는지를 감안해 업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검색이 많이 되는 지역이나, 인기 있는 상권은 더 많이 촬영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변장소가 많이 검색되거나, 지역을 많이 찾으시게 되면 로드뷰 촬영 빈도가 높아지게 되며, 저희는 전국적으로 많이 노후된 지역이 없도록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 로드뷰는 이용자들이 참여해서 정보를 재구성한다고 들었는데요. 누구나 제안해서 바꿀 수 있는 건가요?

[A] 전국적으로 촬영 예정지는 정해져 있고 동선도 그려져 있습니다. 바꾸기는 쉽지 않은데요, 정기업데이트가 아닌 핫스팟 촬영의 경우는 계절적 요인이나 이벤트성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숭례문 복원 후 촬영된 로드뷰. 다음 로드뷰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숭례문 로드뷰 바로보기]

http://map.daum.net/?panoid=1028866310&pan=35.6&tilt=-10.4&zoom=0&map_type=TYPE_MAP&map_terrain=off&map_attribute=ROADVIEW&q=%EC%88%AD%EB%A1%80%EB%AC%B8&urlX=494482&urlY=1127832&urlLevel=3

[Q]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뿌듯했을 때도 많을 것 같은데요. 고된 과정도 잊게 만드는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였는지?

[A] 저희는 로드뷰가 단순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자부합니다.

[Q] 그 나라의 발전 속도만큼 도로 상황도 바뀐다고 하죠? 때문에 인터넷 지도 서비스 역시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앞으로도 다음지도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신의 정보를 지도로 빨리 그려내고, 주변의 신장 개업한 맛집도,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도,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장소들도 추천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그 곳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찾기 정보도 더 정확해지고 편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TIP] 단계별로 보는 로드뷰 제작과정

[1] 촬영계획 수립 촬영지역을 정하고, 촬영지역에 도로를 파악하여 촬영차량의 이동경로를 사전에 계획

 

 

[2] 로드뷰  촬영실시 촬영계획대로 촬영 진행

 

 

 

[3] 로드뷰 파노라마 사진합성 상하좌우 4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연결하여 파노라마 이미지로 합성


 

[4] 모자이크 처리 개인사생활 침해 와 미풍양속에 저해될만한 사진을 찾아서 모자이크 처리 진행

 

 

[5] 이전사진, 이후사진을 연결 로드뷰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이전사진과 이후 사진을 연결

 

[6] 로드뷰 서비스 제공 이상의 과정을 거쳐서 다음의 로드뷰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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